삶의 태도에 관해

Feb 02, 2025
삶의 태도에 관해
(last update: 2025.02.02)
  1. 매일 나의 상태를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평온한 상태를 지향하면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에 치우쳤을 때는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고, 생각이 너무 많다면 그것들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고, 성과에 치우쳤을 때는 결과의 질과 과정을 조금 더 의식하자. 전체적인 방향만 틀리지 않으면 흔들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외줄을 타는 어름사니는 없다.
  1. 평온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내가 잘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 잘 알아야 한다. 잘하는 것은 내세우고, 못하는 것은 보완하면 된다. 더불어, 내 세상을 의식적으로 넓히자.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1. 결과가 나를 정의한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 행동을 하든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고, 세상과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가 나의 모습니다. 스스로 "나는 ~한 사람이야"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별로 의미가 없다.
  1. 삶에서 효율과 가성비를 따지지 말아야 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일례로, 내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당연히 효율이 떨어진다. 오랜 기간 쉬었다가 다시 제 궤도로 돌아와야 할 때나 삶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할 때는 느긋하게 시간을 들이고 내가 변화하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비효율’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리고, 행동하지 않으면 나아감은 없다.
  1. 불행한 일이 다가오면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관망하면서 이성적으로 바라보자.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어떤 조언을 할지 생각해 보고, 그대로 내가 수용하면 된다. 그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 얼마나 더 잘되려고 이럴까 하는 생각이 훨씬 도움이 된다.
  1. 불행한 일 뿐만 아니라, 당면한 모든 일들은 가끔씩 멀찍이서 부감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건을 멀리서 바라보면 방향이 보이고, 다른 사건들과의 관계가 보이고, 사실 그 사건이 그다지 무겁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정체되지 않으려면 의식적으로 사건을 Zoom In/Out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1.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언가 바꿔야 한다는 신호다. 만나는 사람, 시간을 쓰는 패턴, 주변 환경 중 무언가를 바꿔보자. 의지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그 다음이다.
  1. 내가 하는 일을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삶에 책임을 지고 기대를 하자. 내가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한 일이므로 누군가에게는, 최소한 내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된다.
  1.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동한다. 여기에는 ‘성공’이나 ‘결과’에 대한 표현도 없고,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되지도 않는다. 어떤 사건을 직선으로 표현한다면, 결과는 직선의 꼭짓점이고, 나머지는 전부 과정에 해당할 것이다. 과정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여느 SNS에 묘사된 아름다운 과정과 결과는 모든 일이 끝난 후 각색된 것들이다. 과정은 진흙탕이고, 그걸 견뎌내는 것은 당연히 고통을 수반하며, 결과는 항상 찬란하지만은 않다.
  1. 도저히 중심이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누구에게나 온다.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시간 낭비다. 딱 한 가지만 하고, 푹 쉬자.
  1.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그 만큼보다 조금 덜 열심히 살면 된다. 1만큼 열심히 살면 2만큼 열심히 살고 싶어지고, 2만큼 열심히 살면 3만큼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
  1. 시작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것을 끝까지 지속한다 하더라도 결과가 틀어져 있기 마련이다. 다만, 절대로 미루지 말고 시작하자.
  1. 시작은 잘하는데 지속을 못 한다면, 혹은 너무 오래 걸린다면 스텝이 너무 크다는 뜻이다. 내가 뱁새라는 걸 알았다면,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뱁새의 걸음 만큼씩만 나아가자.
  1.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자. 4시간 더 고민하면 더 나아질 것인가? 그렇다면 고민하고, 아니라면 행동하자. 완벽주의는 의도적으로 버리려고 노력하자. 혼자하는 일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함께 고민해도 답이 안나온다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외부에서 답을 찾든, 일단 시작하든 하자.
  1. 작은 사이클을 여러 번 돌리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수의 결과다.
  1. 일을 진행할 때, 일을 분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자. 문제가 기술이 아닌 사람에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1. 시작하고, 행동하고 있다면, 행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자. 하기 싫은 느낌은 의도적으로 잊어버리고, 생각과 고민없이 그냥 한다는 마음가짐이 좋다.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더 좋다. 결국 끝까지 해야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내 것이 된다.
  1.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 끝내자. 하루 미룰수록 제곱으로 괴로워진다. 막상 시작하면 얼마 안걸릴 수도 있다.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면, 난이도, 실력을 고려해 내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자.
  1. '그만큼 돈을 주면 나도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에 후불은 없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 사람은 그만큼의 돈을 받을 정도로 먼저 실천해 온 사람이다. 돈이 정의롭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것도 함께 상기하자.
  1. '과거에 A가 아닌 B를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에 A/B 테스트는 없다는 것을 상기하자. 당시의 나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았고, 충분히 현명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A를 시작했을 것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A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정 후회가 된다면, A가 옳은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미래를 비틀어보자.
  1.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 수신부터 제대로 하자. 환경 파괴, 성별 갈등, 공동체 붕괴 등과 같은 거대 담론에 관한 얘기들은 흥미롭지만, 나는 그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모두 공부하지도 않았으며, SNS를 통해 듣게 된 말들을 사실인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다분하다. 또한 이런 류의 정보는 사람을 한 명 거칠 때마다 조금씩 왜곡된다. 이런 것들을 걱정하는 데에 시간을 들이는 행위는 현재 내가 직면한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만약 지구의 환경이 걱정된다면, 내가 가진 능력을 발전시켜 환경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자.
  1. 비슷한 맥락에서, 남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충분히 쓰려면 내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마음도 소모된다. 밑 빠진 독에서 물을 퍼 올리면 두 배로 빨리 마른다. 미래의 나 역시 타인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부터 챙기자. 먼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오는 만족감은 나를 충분히 회복시켜 주지 못한다.
  1. 항상 배우면서 살자. 앞으로는 새로운 것이 더 빠르게 등장할 것이다. 꼭 필요하다면,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도 아끼지 말자.
  1. 행운은 하늘이 점지해 주지만, 기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는 만큼 다가온다. 나를 충분히 챙겼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쓰자.
  1. 나는 뇌 가소성 범위 안에서만 바뀔 수 있다. 청소년기를 한참 지난 내가 변화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내 그릇에 맞는 것을 담자. 시간을 쓰는 방법, 주변 환경, 네트워킹하는 사람들을 바꿔보고, 그 안에서 내가 바뀔 수 있는 범위를 찾으면 된다. 만약, 여전히 너무너무 불만족스럽고, 전혀 다른 나로 바뀌고자 한다면 그릇을 깨고 다시 빚어내는 과정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1. 현재의 나를 정의하지 말고, 변화하는 연속성 안에서 나를 정의하자. 지금의 나는 1초 전의 나와 다른 사람이다. 과거에 정의한 내 모습은 지금과 다르다. 내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보여주는 표현으로 나를 정의하자. 표현이 바뀌면 인식도 바뀐다.
  1. 내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권력은 능력에서 비롯되고, 카리스마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1. A vs B의 이분법은 세상을 심플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지만, 둘 중 하나만이 답인 경우는 거의(절대에 가깝게) 없다. 상황과 시간에 따라 A가 답일 수도, B가 답일 수도 있으며, A, B를 조화시키는 것이 더 나은 답일 수도, 제 3의 선택지인 C가 답일 수도 있다.
  1. 내 삶에 대해 고찰할 때, ‘성공 vs 실패’의 이분법은 쓸모가 없다. ‘성공 vs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는 프레임이 훨씬 낫다. 그러니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1. 성공을 수치화할 수 있고, 성공에 필요한 요소가 A, B, C라면, 성공의 수치는 A + B + C가 아니라 A x B x C 에 가까울 것이다. A를 포기하고 B, C에 더 투자해 성공하고자 하는 전략은 비효율적이라는 뜻, 내세우지 않을 부분이라도 1 이상 만큼은 해야 한다는 뜻이다.
  1. 감사하며 살자. 나는 알게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 위에서 살고 있고, 나 혼자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오만하지 말자.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과 환경이 꽤 괜찮음에 항상 의도적으로 감사하자.
  1. 그럭저럭 알고 지내는 지인에게 남의 험담은 절대 하지 말자.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아예 안 할 수도 없다. 만약 나를 믿어주는, 아주 친한 사람에게 푸념 삼아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게 된다면 1) 이 사람은 앞으로 나를 인식할 때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2) 대화의 마지막에 “그래도 그 사람의 이런 점은 장점이긴 해..”를 살포시 덧붙이자.
  1. 과거에 좋았던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자. 반대로, 과거에 안 좋았던 사람이 지금까지도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말자.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 과거 중 안 좋았던 것들을 덮어 숨기려 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하자.
  1. 짜증나거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써먹을 수 있는 만능 주문, "그럴 수 있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넘겨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1. 따로 요청받지 않았다면, 타인이 다짐한 일에 관여하지 말자.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일 수 있지만, 그 전에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거 별로인 것 같은데?”는 최악이고, “A보다 B는 어때?” 정도의 관여도 10번은 고민하자. 상대가 그러한 다짐을 하게 된 계기와 이유가 있을 것이고, 다짐을 하게 되기까지 고민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단 몇 초 만에 부정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생각해 보자. 정말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내가 생각하는 바 대로 직접 행동하고, 이 방법이 더 좋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자. 그게 정말 좋은 방법이라면, 그 사람이 내 방법을 따라 할 것이다.
  1. 현재의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 주변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면, 좋은 네트워크에 소속되기 위한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과거에는 한 사람이 접근하고 소속될 수 있는 사회연결망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일보다 주변이 인정하는 일을 해야 했고, 그 네트워크에 적응하며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지 않는 것이 중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훨씬 다양해졌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있다. 속하길 원하는 네트워크가 있다면, 자격을 갖추고 직접 문을 두드려보자.
  1. 내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선택하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보편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참고는 하되, 내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선택하면 된다. 그것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이라면 오히려 좋다. 그 결정들이 쌓여서 나를 희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References
  •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김상현
  • Beyond Order, Peterson, Jord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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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쓰는 문덕배